안철수와 사진 찍은 지방정치인 '심판론'…고창 방문 '후폭풍'
입력 : 2022. 03. 04(금) 12:37
20대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후보 사퇴전인 지난달 28일 고창을 방문한 것을 놓고 뒤늦게 지역 정가가 요동을 치고 있다.

사퇴전 안철수 당시 후보는 1박2일 일정으로 호남 유세 2일차를 맞아 28일 고창을 방문했다.

대선 후보 중 선거기간 고창 방문은 안 대표가 처음이었기에 군민들의 관심은 높았다.

당시 안철수 후보는 고창전통시장 입구에서 1시간 30분 일정으로 상인들을 만나고 유세를 펼쳤다.

유세 이후 안 대표는 바쁜 유세일정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자치단체인 고창군청을 방문해 유기상 고창군수(무소속)와 최인규 고창군의장(무소속)을 방문했다.

고창군의 지방자치·지방의회 운영과 발전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안 대표는 "앞으로 치러질 지방선거는 정당을 떠나 능력있는 기초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이 당선될 수 있도록 공천제도가 폐지 되어야 진정한 지방자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무소속 단체장으로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유기상 군수님과 최인규 의장님의 모범적인 행정·의회 운영을 기대한다"고 덕담을 전했다.

안 대표는 이날 단체장과 의장의 간담회를 마치고 군청 직원들과 기념사진도 함께 찍었다.

하지만 논란의 발단은 몇몆 민주당원들이 SNS에 "군수와 군의장은 고창군민의 정서와 다르게 안철수를 지지하나보다. 둘다 무소속이니까 그렇겠지 하면서도 군민을 배반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는 6·1 지방선거에서 투표로 심판해서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과 사진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들이 올린글은 일파만파 퍼져 나갔고 당사자인 군수와 군의장을 비롯해 당시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공무원들에게도 미쳤다.

이에 유기상 군수는 지난 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군수라는 직함은 고창군민과 고창군 발전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정당·정파라도 가리지 않고 모든 정파에 찾아가서 협조를 구해야되는 입장이라는 것이 상식이다"며 "군수로서 고창군의 정당한 업무수행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도를 넘은 음해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특히 선의로 기념촬영을 한 군민들과 공무원들의 초상권과 인격권을 무시하고 명예훼손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고 거듭 밝혔다.

최인규 군의장도 3일 입장문을 통해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는 이유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범죄 행위는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는 사안"이라며 관련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예고했다.

최 의장은 "본인은 더불어민주당의 조작된 음해로 많은 고통을 겪으며, 지난해 고심 끝에 탈당했다. 36년간 몸담은 민주당은 제가 걸어 온 제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도 마음은 더불어민주당이고 현재 이재명 후보의 전북대회협력특보단 단장으로 임명되어 활동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변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음해와 선동을 일삼는 특정 정치세력의 중상모략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이번 일은 갑론을박할 사안도 아니며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오직 현명한 군민만이 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퇴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고창 방문이 의도치 않게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와 관련 고창 지역 정가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고창뉴스

gcnews@gc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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