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편 '미국와인의 메카' 나파밸리를 가다
입력 : 2008. 04. 16(수) 12:00


2006년 11월 7일 오후 6시 마침내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출발,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떠났다.

고창 복분자의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연수단이라는 거창한 이름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여정 내내 많은 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는 부담이 컸기에 비단 기자를 포함한 우리 일행들 모두가 의연한 각오 이번 연수에 참여했다.

이번 고창복분자 민간인 공무원 해외시장 개척단 미국팀은 모두 15명이 참여했다.




일정은 11월 7일부터 16일까지 8박 10일 일정으로 캘리포니아 포도종장 나파밸리를 포함해 플로리다 마이매미 농업음식료 박람회, LA 한인타운 주류시장 파악 등 주로 복분자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기초자료를 얻기 위한 일정으로 짜여졌다.

이번 해외시장 개척에는 고창군 허기남 부군수를 비롯해 김종은 복분자 해외시장 개척단장, 그리고 고창군 복분자의 최대 유통망을 확보한 오양환 선운산 농협 조합장, 김경수, 이종권, 강순구, 김범용, 강부덕, 김범진, 김상진, 김춘옥, 김동식, 윤만수씨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복분자 재배농 10명이 이번 해외연수에 동참했다.

우리 일행은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지난 8월부터 두 달여 동안 여권과 비자발급을 위해 이미 미국을 다녀올 정도로 기다림에 지쳐있었다.

이미 미국을 다녀온 사람들은 익히 알겠지만 미국가기가 어디 시간과 돈만 가지고 해결될 일이 였던가.

두 달여 동안 노력 덕분에 우리 일행은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무사히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이번 미국 해외개척단 연수 일정은 모두 8박 10일이였다.

12시간동안의 비행기 여정과 일자 변경까지 고려한다면 무척 빡빡하고 고된 일정이다.

출발할 때 11월 7일 오후 6시 였던 날짜와 시간이 비행 시간 12시간을 더해도 여기서 역시 11월 7일 오전이였다. 하루를 벌었다는 쾌감과 시차적응이라는 피곤함도 잊은채 우리 일행은 그렇게 미국 여정의 첫발을 디뎠다.

우리는 첫 방문지인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를 가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다.

휴대폰 로밍이 잘되었는지 확인도 할 겸 공항 출구를 나와 우리 일행들은 반나절 동안 못피워 서운했던 담배를 연거푸 세대나 피웠다.

미리 마중나온 관광버스에 짐과 몸을 실은 우리 일행은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인 관광지 몇 곳을 둘러보았다.

해외 시장개척 나와서 무슨 관광이냐 싶지만 미지에 대한 세상과 새것을 배우고 익힌다는 것은 공자,맹자님도 이해하시리라.

미국 초창기 서부개척사가 시작된 이곳 샌프란시스코는 곳.

캘리포니아주 서부에 있는 샌프란 시스코는 태평양 연안의 제 1의 항구 도시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내 뿐만 아니라 태평양지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미국의 관문으로서 1년내내 온화한 기후와 지중해성 기후로 인해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각종 농산물과 광산, 가공, 식품 산업이 매우 발달된 도시다.


금문교로 불리는 골든게이트 브리지와 전망대, 그리고 차이나타운을 둘러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우리 일행은 금문교를 볼 수 있는 산으로 갔다. 산 이라기보단 우리 표현으로 높은 언덕 인데 금문교와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사진 찍기가 좋았다. 가이드에 말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서 안개가 걷히는 날이 극히 드물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은 운이 좋아서 인지 비록 바람은 거세게 불었지만 그 유명한 금문교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를 가볍게 둘러본 우리는 꼬빡 이틀간의 무박에도 불구하고 버터내고 있었다.

우리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가에 있는 라마다 프라자 호텔에 여정을 풀었다.

사실 호텔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장급정도의 시설이다. 시설도 쾌 낡았다. 오래된 호텔이다 보니 그러리라고 이해하며 여정 첫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우리는 세계최대의 포도주 생산지인 나파밸리(Napa Valley)로 향했다.



나파라는 말은 인디언 말로 풍요를 뜻한다고 한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나파는 태평양과 인접해 있어 포도주 생산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리 고창복분자 재배지와 비슷한 해양성 기후가 확연하게 느껴진다. 적당한 온습도가 일년내내 나파밸리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나파가 포도주의 명산지로 거듭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포도주의 원산지이자 자존심인 프랑스 산 포도주의 자존심을 짓누른 미국의 나파밸리 포도농장.



나파밸리에는 400여 포도주 재배농가가 개인이름을 걸고 포도주를 생산하고 있다.

나파밸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해안선을 따라 차량으로 약 2시간정도 남쪽으로 가야한다.

나파밸리로 가는 길은 모두가 낮은 구릉지대로 되어 있다. 진입로 한쪽으로 포도수송을 위한 철도(wine train)가 운영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과거 소금이나 석탄만을 전문으로 이송할 수 있는 철로가 나파의 거대한 포도농장을 가로지르고 있다.

끝없이 펼쳐진 낮은 구릉지를 따라 광활한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는 포도밭을 보노라니 이제 막 추진하려는 우리 고창의 복분자 밸리와 비교되는 것 같아 매우 부러웠다.



나파에서 처음으로 포도주가 생산된 것은 1840년경, 당시 유럽에서 넘어온 와인 제조업자들이 교회용 포도주 및 의학적 용도로 생산하다가 1970년대 대규모 생산에 들어가면서 번창하게 됐다고 한다.

나파밸리의 주요 와이너리(우리표현으로 포도주 개인 양조장이라고 해야 하나)포도농장들은 이곳 도로 선상이 모여 있다.

로버트 몬다비, 딘 디루카, 베링거, 도메인 캐리로스 등 포도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익히 들어본 이름들.



나파의 와이너리들은 거의 모든 공장에서 관광객들을 위해 직접 무료시음장을 갖추고 포도주와 관련된 제품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판매한다. 과히 포도주 개인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인들의 포도주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포도주와 관련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나파의 와이너리들을 볼 때 이제 세계적인 명주로 막 발돋움 하려는 고창 복분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부럽지 않을 수 가 없었다.



고급 휴양지를 방불케하는 이곳의 와이너리들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시설과 숙박 등 관광객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어 1차산업과 관광산업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놓았다.

거의 모든 와이너리들이 관광산업과 연계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단위 식사가 가능한 무료 전원 식당은 기본이요, 관광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지난 2004년과 2005년 프랑스 와인과 브라인드(상표없이 전문가들이 직접 평가하는 시음대회) 한판 대결에서 전문가들의 ‘올해 최고의 포도주’로 평가 받았던 와이너리를 찾았다.



1885년에 세워졌다는 브이 사뛰 와이너리(V-Sattui Winery).

나파 대부분의 와이너들은 일반 관광객들이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넓은 정원과 고풍스런 본관 양조장 그리고 각종 포도주 관련 기념품을 파는 판매장으로 구성되어있다.



고풍스러운 본관 정원에서 우리 일행은 퍽퍽한 샌드위치를 안주삼아 포도주를 곁들여 점심을 해결했다.



그쪽 직원들에게는 무척 미안한 일이지만 우리는 그것을 다 먹지 못했다. 일행 모두가 아직은 미국 식사에 적응을 못했기 때문이였다.




어째든 간단한 점심을 마치고 우리은 판매장으로 들어섰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입구에서부터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나파와 포도주를 상징하는 각종 기념품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물과 기념품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과히 포도주 박물관이라 할 수 있었다.



주요 판매대인 포도주 전문가들이 열심히 포도주에 대해서 설명했지만 우리는 ‘이게 무슨 포도주고 몇 년도에 생산된 포도주다’ 정도의 이해만 했을 뿐 그의 설명을 다이해하지는 못했다.

포도주는 포도의 품종이나 제조 방법, 년도 그리고 포도를 재배한 해와 지역에 따라 맛이 무척 다양하다. 게다가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 등 음식에 따라 즐겨 마시는 포도주가 각각 다르다.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포도주는 각자 개인 이름을 달고 포도주 시장에 나온다.



나파밸리의 경우 적포도주가 주종인데, 대표적인 종류로 Merlot, Cabernet Sauvignon, Pinot Noir 등이 있다. 백포도주로는 Chardonnay, Sauvignon Blanc, Pinot Grigio 등이 있고 흔히 샴페인(Champagne)이라고 불리는 sparkling wine 역시 원재료나 제조 방법에 따라 몇 가지가 있다고 한다.

한 가지 재로를 가지고도 몇 수십가지의 다양한 품질의 포도주를 만들 수 있다는 그들의 노력과 마케팅에 우리는 다시 한 번 나파밸리의 포도주가 성공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어 우리는 1829년 세워졌다는 그릭치(GRGICH HILL) 와이너리를 찾았다.

외부인들에게는 직접 공장내부를 잘 공개하지 않는다는 안내원의 첫 인사와 함께 우리 일행은 멀리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친절한 안내와 함께 공장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공장내부에는 포도주 숙성을 위한 오크통이 각 규격에 따라 생산년도와 용도에 맞춰 잘 놓여져 있었다.

약 8,000여개의 오크통을 보노라니 가히 공장 규모를 엿볼 수 있었다.

여기서는 모든 과정이 제조 공정에 맞추어 기계화로 진행된다.

우리일행이 들어섰을 때 직원들은 크고 작은 오크통을 옯기기에 분주했다.

원재료인 포도가 공장으로 들어오면 우선 세정작업을 거쳐 상품화까지 모든 것은 자동화 공정이다. 인건비 절약차원도 있지만 60갤론(240리터)의 오크통을 사람손으로 옮긴다는 것은 무리일 듯 싶다.

하지만 포도주 수확만큼은 직접 인부를 고용해 손으로 한다고 한다.



안내원에 말에 따르면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기계화 수확도 고려해 봤지만 품질 좋은 포도생산을 위해서는 직접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하고 질좋은 포도를 수확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복분자 수확도 번거롭지만 역시나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릭치 힐 포도주 공장에서는 45만평의 널따란 포도밭에서 1년에 약 72만병을 생산한다. 상시고용인원은 대략 30여명이지만 일손이 부족한 수확기에는 일용인부가 1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적포도주, 백포도주, 샴페인까지 모두 3가지 종류의 포도주를 생산한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숙성기간과 제조연도에 따라 싼 것은 10불에서 비싼 것은 200~ 300불까지 간다.

포도주 제조 방법은 회사의 기밀이라 더 이상 알려줄 수 없다고 하니 보다 많은 것을 알려고 했던 우리들은 아쉬운 마음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단지 우리가 얻을 수 있었던 포도주 숙성에 가장 중요한 비법은 온도 유지의 중요성과 집약화된 대규모 생산가공시설을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우리 일행은 공장견학을 마치고 포도주 시음장으로 가서 그곳에서 생산된 각종 포도주를 시음할 기회를 가졌다.

아 ! 우리의 복분자주도 이렇게 세계적인 명주로서 성장해야 하는데....

사실 세계적인 명주로 인정받고 있는 그들의 포도주 가공 기술을 함부로 가르쳐 줄 수는 없을 터인지라 우리 일행은 아쉬운 일정을 마쳐야 했다.



세계최대의 포도주 생산단지인 나파밸리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번 연수에 참가한 우리 일행들은 모두다 같은 생각을 했다.

/나파밸리 캘리포니아 고창뉴스


고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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