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희생자 위령탑 의도적(?) 훼손
위령제 앞두고 추모비문 실리콘으로 덧칠
지난해 위령탑 건립당시 우익단체가 항의시위 벌이기도
입력 : 2008. 04. 07(월) 14:58
한국전쟁 양민희생자 추모비 훼손

오는 15일 위령제 앞두고 의도적 훼손(?)

한국전쟁당시 양민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위령탑이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선동마을에 세워진 위령탑과 비문이 지난 6일 훼손된 채 마을주민에게 발견됐다.

위령제전위원장 황긍선씨는 이날 오전 10시경 6.25양민희생자 추모제를 앞두고 시설을 둘러보던 중 추모비와 문구가 회색의 실리콘으로 덧칠해져 있는 것을 보고 의도적인 훼손이라고 판단, 인근 공음파출소에 신고했다.

공음면 선동마을 양민희생자 위령탑은 한국전쟁 당시 좌익과 우익의 치열한 살육의 결과로 무고한 양민 510명이 희생된 채 50여년의 세월속에 뭍혔었다.

그러나 당시 희생된 마을주민들의 유족과 후손들은 진상규명과 함께 명예회복을 위해 정부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면서 지난해 7월 추모 위령탑을 세웠었다.

공음면 희생자 위령탑은 지난해 7월 우익단체 소속 회원 50여명이 이날 현장을 방문, "위령탑의 510명은 모두 빨치산에 가담했거나 좌익활동을 했던 인물들"이라며 "국가 예산을 들여 이런 좌익들을 기리는 탑이 세워진 것은 어처구니 없다"며 위령탑 철거 시위를 벌였었다.

그러나 선산 양민희생 55주기를 맞아 위령탑 건립을 주선한 6.25 양민 희생자 제전위 등 주민들은 "당시 희생자 중에는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도 있었다"며 "피해자들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따라 경찰은 황씨의 신고내용을 토대로 정식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고창뉴스

gcnews@gc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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