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하기 쉬운 소아 이비인후과 질환
고창종합병원 의학박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종수
입력 : 2008. 03. 06(목) 18:38

지난 추석 때의 일이다. 조카 진영이가 이모에게 혼나고 있었다.
이유인 즉은 텔레비전 볼륨을 크게 틀고 보고 있는 진영이에게 이모가 소리 좀 줄이라고 했으나 들은 체도 안했다는 것이다. 혹시나 싶어 고막을 보았더니 진영이는 삼출성 중이염이 있었다. 삼출성 중이염이 심한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청력만 떨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등잔 및이 어둡다더니 이비인후과 의사인 내 조카가 정작 중이염이 있었는데도 몰랐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심 했던 게 아닌가 싶다. 이렇듯 소아에게 발생한 이비인후과 질환은 심각하게 진행하기 전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소아의 구조는 성인과는 다를 뿐 아니라 성장기의 과정에 있다는 특수성이 있으며 성인과는 이환되는 질환의 종류가 다르다. 그리고 귀, 코, 목 어느 한곳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쉽게 다른 곳 까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비인후과적인 질환이 의심되는 환아는 진료를 받아 해당되는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위에 말한 내 조카의 경우 같이 이유 없이 잘못 듣는 경우 이외에도 아이가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잘 때 그렁그렁 거리는 소리나 코골이를 하는 경우도 쉽게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의 경우 코 뒷부분에서 코에서 목으로 넘어가는 부위에 편도의 일종인 아데노이드가 비대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일종의 수면 무호흡이 동반될 수 있고 아이는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므로 낮에 멍해지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산만하게 되고 이는 결국 학습능력의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그 정도가 심한 경우 치아의 부정 교합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환아는 중이염이나 축농증, 비염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한 만성적인 코막힘을 호소한다던지 자주 헛기침을 하는 경우, 습관적으로 “음,음”하는 소리를 내는 경우는 만성 부비동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질환 외에도 주의해서 관찰해야 할 증상 및 질환은 다음과 같다.
-귀가 아프다고 하거나 귀를 자주 만질 때(급성중이염)
-TV소리를 크게 틀거나 얘기할 때 큰소리로 소리칠 때(삼출성중이염)
-갑자기 귀에서 진물이 날 때(삼출성 중이염)
-가족이나 친척중에 청력장애의 병력이 있을 때(유소아 난청)
-귀 뒷 부위가 붓거나 빨갛게 될 때(급성유양동염)
-맑고 끈적끈적한 콧물이 나거나 아침에 재채기를 하며 코 막힘을 호소할 때 (알레르기성 비염)
-지속적인 콧물이 나오거나 콧물의 색깔이 누렇게 변할 때(만성 부비동염, 축농증)
-눈 주위가 붓거나 빨갛게 될 때 (급성중이염의 안와합병증)
-잘 때 입을벌리거나 코를 심하게 골 때(만성편도선염과 인두편도비대증-아데노이드)
-발음이 잘 안될 때 (만성편도선염과 인두편도비대증-아데노이드, 설소대 단축증_
-자주목이 아프거나 감기가 걸릴 때(만성편도선염과 인두편도비대증-아데노이드)
-음식을 삼키가가 어려울 때(만성편도선염과 인두편도비대증-아데노이드)
-목 주위에 무언가 만져질 때(선천성 두경부종양)
이런 질환들은 약물 요법, 수술 요법 등을 필요로 하는 질환이며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시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날 이모는 모든 사실을 알고 진영이에게 매우 미안해 하셨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가 좀 더 많이 알고 아이에게 관심을 가질때에 우리의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학원에 보내고 공부만을 강요할 것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도 잘 관찰해서 아이의 컨디션도 챙겨 주자.
고창종합병원 의학박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하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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